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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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으로의 초대.잡담 2007. 2. 28. 02:22
남들과 다른 나의 일상은 아침의 재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침이라 함은 깨어서부터 6시간 전까지, 점심이라 함은 그 담부터 6시간, 저녁 역시 그 담부터 6시간. 그리고 나머지 6시간은 꿈나라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도 마찬가지다. AM 0시가 아닌, 내가 자는 그 시간 이후가 내일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하루에 세끼를 꼬박 꼬박 먹는다는 건 힘든 일. 자연스레 집에 있으면 살이 빠진다. 위의 사진에서 커피 한잔은 그러니까 나에겐 모닝 커피(남들에겐 오후의 티 타임이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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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록 병원.잡담 2007. 2. 14. 02:09
화요일 밤 11시 30분만 되면 언제나 이 프로를 본다. 누구는 이 프로를 보며 남의 불행에 대한 내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자위하게 만드는 프로라 하고, 누구는 휴머니즘의 결정체이자 보고라 얘기한다. 두 가지 생각에 모두 긍정도, 부정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육체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기 때문에, 내 못이룬 과거가 담겨있기에, 어린 시절 지독히 가서 머물러야 했던 곳이어서... 그래서 보고있다. 신의 장난인지, 인간의 숙명인지, 뭔지 모를... 잔혹함과 희망이 공존하기에 이보다 더 생생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열심히 살야한다. 나의 오늘은 그들의 미래였기 때문에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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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건...2.잡담 2007. 2. 12. 16:46
유니가 죽은 지 한달이 채 되지도 않아 '옥탑방의 고양이' 정다빈이 자살했다. 더욱이 싸늘한 시신이 되었음에도 부검이니, 재수사니 열띤 논쟁과 뜨거운 관심은 가시질 않는다. 고인도 이런 쪽의 환대(!)를 바라진 않았을텐데, 살아있었을 때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게 배우일텐데, 안타까웠다. 자살이 유행이니, 사생활을 들쑤시고, 장례식에 엄청난 후레쉬 세례를 펼치며, 또 다음 타겟에 희번득거릴 언론 플레이가 더티하지만, 그만큼 가까운 죽음에 무감각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기억력 또한 구차하긴 마찬가지다. 씁쓸한 사람들의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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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었다...잡담 2007. 2. 6. 14:51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가고 히키코모리처럼 지내다보니 정말 면역력이 저하됐나 보다. 눈이 부었다. 가족들은 다래끼가 아니냐고 하는데, 태어나서 역사상 한번도 다래끼를 걸려 본 적도 없는 터라, 그리고 보통 내가 알고 있는 '다래끼'의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 뭔지 모르겠다. 그냥 눈이 뻑뻑하고 답답하다고나 할까. 일단 어제밤 소염제를 먹고 일찍 잤는데, 아직도 눈이 부었다... 할 일도 많고, 그게 다 눈을 써야 되는 일인데... 어쩌나 싶다. 분명 권감독은 시나리오 종용을 할테고, 집에서 환자처럼 보이면 시작되는 어머니의 핍박(그러니까 니가 돈을 벌어오면 이런 일도 없었을거라는 류의...)도 견뎌내야 하는데... 흑흑. 내일도 안나면 병원을 가는 수밖에. 후우...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견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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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VT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잡담 2007. 1. 30. 15:27
내가 PC 통신을 처음 시작한 건 1994년 하이텔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나우누리도 막 사업을 시작한 때라 통신이 호황기를 맞이하기 바로 직전이었는데, 케텔 시절부터 써오던 사람들에 비하면 느리고, 인터넷과 광통신망으로 이 세계에 들어선 사람들보단 빠른 접근이었던 것 같다. 하이텔이 파란으로 바뀌며 인터넷으로 옮겨가기 직전까지 하이텔을 써왔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 VT 서비스도 그만 접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다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건 내가 잘 알고 있는 게 이미 과거의 저편에 가있다는 걸 체험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이텔에 들어가봤다. 추억도 환기 시킬 겸, 그 마지막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아이디도 그대로 남아있었고, 비번도 유효했다. 들어가보니 공지사항에 VT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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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잡담 2007. 1. 29. 19:23
최근 휘트니스 센터를 꾸준히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많이 저하가 됐는지, 아니면 단순히 주변에 감기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쉽게 온몸이 떨리고 추위를 많이 타며 감기 초기 자각 증상을 느끼곤 한다. 이미 올 겨울에만 감기로 두번이나 죽을 고생을 했기에... 아주 기분 더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의 그럴 일은 희박하다고 보지만, 오랜 싱글 생활에서 오는 정서적 공황 상태도 한 몫한 게 아닐까 우려도 되고. 그런 의미에서 (뭐? ....) 보양식으로 달걀 세 개를 삶아 먹었다. 삶은 달걀이니까. 괜찮아. 아직은, 아직까지는 흉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