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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텔 VT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잡담 2007. 1. 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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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PC 통신을 처음 시작한 건 1994년 하이텔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나우누리도 막 사업을 시작한 때라 통신이 호황기를 맞이하기 바로 직전이었는데, 케텔 시절부터 써오던 사람들에 비하면 느리고, 인터넷과 광통신망으로 이 세계에 들어선 사람들보단 빠른 접근이었던 것 같다. 하이텔이 파란으로 바뀌며 인터넷으로 옮겨가기 직전까지 하이텔을 써왔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 VT 서비스도 그만 접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다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건 내가 잘 알고 있는 게 이미 과거의 저편에 가있다는 걸 체험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이텔에 들어가봤다. 추억도 환기 시킬 겸, 그 마지막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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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도 그대로 남아있었고, 비번도 유효했다. 들어가보니 공지사항에 VT 서비스 종료 안내가 떡 하니 올라와 있었다. 씁쓸한 기분. 솔직히 VT 모드를 지속하는데 얼마나 많은 애로사항이 있겠나. 그냥 수익성 저하이기 때문에 폐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plaza란이나 sports란, serial란, 유머란도 그대론데, 확실히 철거하기 직전 폐허건물마냥 썰렁했다. 밤 10시만 되면 여기 달라붙어 죽돌이마냥 글쓰고 놀았는데. 전화비 많이 나와 부모님께 엄청 깨지던 생각도 선하고. 전화오면 끊어지는 모뎀에 많이 울기도 울었다는... 그런 추억을 뒤로 하고 하이텔을 시작으로 VT모드는 하나둘 사라지겠지...

    아디오스... 하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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