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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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쓰무구의 '하늘색 히치하이커'책|만화|음악 2008. 5. 19. 23:55
사춘기가 조금 늦게 왔는지 스물살 무렵, 한번도 가출 생각을 하지 않던 내게 도피에 대한 충동이 몰려왔다. 나를 감출 수 있는 곳, 그리고 나를 모르는 곳으로의 일탈을 꿈꾸고 바랬던 것이다. 조금 더 자유스러워지길, 조금 더 넓고 깊어지길 원했던 만큼 그 도피는 자연스럽게 짧은 여행으로 이어지곤 했는데, 그 때마다 차나 자전거, 바이크와 같은 탈 것에 꽤나 깊은 의미를 두곤 했다. 나랑 연결된 세계를 이어주는 단 하나의 끈이자 새로운 세상을 인도하는 안내자라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판당고]나 [하늘색 히치하이커]에서 나오는 푸른색 59년형 캐딜락도 멋과 낭만을 떠나 그런 젊은 혈기의 판타지와 동경이 숨어있는 거라 생각했다. 짧으면서도 긴 인생길에 오르며 수십번의 도피처를 찾아 헤매는 여행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