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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즈 엔드 걸프렌드의 'Seven Idiots'책|만화|음악 2010. 11. 9. 03:19
어느 정도 음악을 접하고 선택하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한 번도 듣지 않은 CD를 처음 받아들 땐 묘한 기분에 사로 잡힌다. 비닐을 벗기고, CD를 올려놓고, 이어폰을 꽂으며,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약간의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 이 음악가와 오래 공명하게 될지, 아님 그저 장식장의 장식품이 되어버릴지, 첫 음이 귓가에 울려퍼지기 전까지 상당한 긴장감이 방광을 죄어오는데, 그 쫄깃한 기분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의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가츠히코 마에다의 원맨 밴드 World's End Girlfriend(이하 WEG) 신보를 받았을 때 역시 수많은 감정들이 머리 속을 헤짚었다. 생각보다 어두운 자켓 이미지에, 우중충한 스테인드 글라스 무늬의 CD 프린팅, 핏빛으로 적힌 뒷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