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지구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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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연초에.잡담 2012. 1. 3. 17:51
내 나이의 숫자가 생소하다. 그래도 10대 20대땐 곧잘 쫓아갔는데 30대가 넘어가면서부터 뒷자리가 매년 헷갈린다. 혹여 잘못 말하기라도 하면 이 사람 왜 이래? 눈초리로 바라보는 타인의 관심도 싸늘하게 느껴지고. 설마 천일의 약속 꼴이겠냐 싶지만 나이뿐만이 아니다. 몸도 마음도 예전같지 않다. 체력은 나날이 상실의 시대고, 자신감은 내 조루 핸드폰 못지않게 방전일색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의 고향 연초가 돌아왔으니 모처럼 나도 그럴듯한 플랜과 비전을 세워보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실은 2012년 세계멸망의 해를 맞아 '신과 함께' 지옥 가기 전 바르게 살고자 노력했단 걸 조금이라도 만회해보잔 심보가 더 크다. 그래도 막판엔 참회하고 회개하면 나도 고문목사 이근안처럼 용서 받고 잘 살 수 있을 거 같아서. 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