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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체력으로 땀 삐질삐질 헉헉거리면서, 벌레에 식겁을 하면서, 에어컨 팡팡 틀어보며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 여기며, 24시간 올데이 에브리 타임 선풍기를 끼고 살면서도... 여름이 마냥 좋은 건 이 파란 눈부신 하늘 때문인가 보다.
여유가 생긴건지, 체념한건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느긋해진다. 젊음이라는 거 이렇게 낭비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벌 받지 않을까 조바심 날 정도로. 어차피 돌아간다 마음 먹은 인생. 파란 하늘 아래 떠가는 흰 구름 한 점 구경한다 셈 치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장땡이라. 빨리는 못 가도 힘은 덜 들겠지. 거리에서 그 여유를, 그 체념을 담는다. Under the blue sky. the Indigo의 음악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