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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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즈 앤 선즈의 'Good Morning Mother'책|만화|음악 2010. 11. 18. 07:32
차거운 바람 속 유난히 반짝이는 햇살의 산란에 눈이 부시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봄이 오길 기다린다. 시린 감성과 매마른 열정에 불을 붙여줄. 그 시기를 기약하며 점점 더 겨울잠에 빠져든다. 비실비실 추위에 하나 둘 죽어가는 늦가을 모기마냥. 그래서 이맘때 듣는 팝사운드는 특별하다. 둔해진 움직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귀로 들어와 과다 활동성의 에너지를 투하할 녀석들로 고르게 되니까. 머리 속에서 터지는 파워풀한 음의 마술은 계절이 만들어낸 잠자는 미녀의 독사과를 순식간에 갈아 없애 버린다. 질주하는 기타 스트로크는 시베리아 기단 칼바람보다 매섭고, 영혼의 심장을 두드리는 둔중한 드럼 비트는 홋가이도 폭설보다 강하다. 계절을 이기는 팝은 네 번 타는 보일러 못지 않게 뜨겁다. 그리고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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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같은 KEANE.책|만화|음악 2008. 2. 17. 19:54
민트맛 사탕을 먹은 후 사이다를 마시는 느낌. 차디찬 기슭물에 머릴 담그는 기분. 푸른 새벽 차거운 공기 아래 영롱한 일출 사이로 내뿜는 입김 같은 음악이 바로 KEANE이다. 시원하고 청명한 피아노가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보이스컬러와 리미드미컬한 드럼을 만나 명징한 멜로디를 풀어내는 사운드스케이프는 사뭇 아름답다. 처음 음이 귓가에 안착하는 그 순간부터 그들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우울하고 슬플 때. 잠깐 행복이란 단어를 잊고 있을 때. 어딘가로 훌쩍 떠날 때. 그리고 돌아올 때. 언제나 내 이어폰에선 그들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정처없이 떠도는 고독한 영혼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그들의 위안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삭막한 현실에 고개 돌려 꿈꿀 수 있게 날개를 달아준다. 그들의 선율은 마법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