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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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 Young의 'Sleepless Night'책|만화|음악 2013. 12. 17. 07:31
희영이 2집을 발표했다. EP까지 벌써 3장의 앨범이다. 지난 3년간 그녀는 꼬박꼬박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각박하고 획일화된 음악 시장에서 누구보다 노력하고 사유했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창의력과 감수성에 꼭 비례한다 할 수 없지만, 그 투쟁의 시간들이 보다 많은 기회와 도전을 준다는 건 자명하다. 희영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던 기존 앨범에서 더 나아가 색다른 모습과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시도를 펼쳐보인다. 녹음실을 벗어나 텅 빈 헛간, 낡은 교회를 유랑하며 2트랙 녹음기로 단촐하게 그 기운과 분위기까지 담아낸 것이다. 작은 실수와 잡음들이 들어가도 이를 감수한 이런 시도들은 적적하고 고고한 앨범의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저녁에서 새벽 시간대로 이어지는 녹음을 통해 밤기운마저 담아낸 그녀의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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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빌의 'Dr. Alcohol'책|만화|음악 2011. 11. 20. 17:00
대한민국에서 컨트리라니. 이 무슨 상파울로에서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조합이더냐 싶지만 의외로 썩 잘 어울린다. [귀를 기울이면]에 나왔던 존 덴버의 개사곡 '콘크리트 로드'보다 백만배나 더 잘. 구수하고 편안한 멜로디에 일상적이고 직설적인 (징글징글한 남자들의 술 얘기가 태반이긴 하지만) 가사를 얹은 노래들은 컨트리 특유의 경쾌 발랄 애수 삼박자를 고루 갖춘 피들과 페달 스틸, 밴조와 만돌린, 하모니카가 곁들어지며 독특한 풍취와 색다른 들을거리를 제공했다. 껍데기 외향은 미국산인데, 알고보니 부품은 한국산이었다는 관광기념품 속에 얽힌 우스개처럼 미국 남부의 사운드를 고스란히 차용하면서도 두런두런 우리네 이야기를 담아내는 모양새는 제법 웃기면서도 능청스런 재미가 있다. 이질적인 양면을 재기발랄한 치기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