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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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 유메아키의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책|만화|음악 2009. 1. 3. 19:30
잔인함이 다가 아니다. 그 속에 담긴 슬픔과 분노 그리고 냉소의 상상력이 고정관념의 대뇌 피질을 따끔하게 벗겨낸다. 강렬한 시각적 충격과 잔혹한 정서적 울림이 꽤나 날카롭게 다가오겠지만, 도덕적 관념과 미추의 구분을 떠나 새로운 관점을 묘사하고 그려내는 작가의 악취미적인 창의성과 순수함이 놀라웁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뼈와 살이 발리고, 뇌수와 핏물이 튀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입에서 쓴맛이 묻어나와도 꾸역꾸역 책장을 넘기게 되는 주술적인 마력이 사람을 정말 피학적으로 만든다. 성악설을 신봉하듯 잔학해져만 가는 개인과 그런 그들이 뭉쳐있는 사회의 더러움을 악취나도록 담아낸 그의 필체에서 지옥이 느껴진다. 감히 추천은 못하겠고, 요즘 정치하는 분들께 한부씩 보내고 싶다. 요즘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