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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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값이 껌값이 아니여...음식|스포츠 2010. 6. 24. 04:44
'파스타'에서 나름 귀염성+생동감 돋던 처자로 나온 공효진이 껌광고를 찍길래 과거 껌 좀 씹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그런가 넘어갔는데, 문득 편의점에서 서성이다 눈에 띄였길래 집어들었다. 비닐수지가 아닌 천연 치클껌이라나. 청녹색의 철제곽이 깔삼하니 이쁜 게 안을 열어보니 동그라한 껌 밑바닥도 청녹색인게 나름 제품의 일관성(?)이 느껴졌다. 입에 넣고 질겅질겅 씹어보니 예전 씹던 껌에 비해 조금 더 말랑거리는 재질. 그러나 양이 적어 두세 개는 씹어야 보통 껌처럼 느껴졌다. 가끔 씹다 나도 몰래 꿀꺽 삼켜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어 천연 치클이라면 비닐수지보다 낫겠지 싶었는데... 문제는 이건 껌값이 껌값이 아니라는 거. 헤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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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이 라멘과 피리가라네기 라멘.음식|스포츠 2010. 6. 21. 22:32
비가 주적주적 내림에도 건아하게 술 한잔 못하는 신세. 그래서 라멘집을 찾았다. 돼지 사골로 우려낸 돈고츠 라멘은 가느다란 생면에 갓 올린 숙주나물과 야채, 부드럽고 먹음직스런 챠슈 한 점에 달걀 반 조각이 어우러져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선사하는 터라, 우중충 비 오는 날 제격이다 싶었기에. 원래 하카다분코를 향했으나 빗발이 강해지자 방향 급선회. 산울림 소극장 쪽 아지센 라면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 + 만족. 친구는 담백한 야채 라면, 나는 간장에 버무린 대파가 들어간 (약간 매운) 파 라면. 어우 조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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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방지음료 '야!'음식|스포츠 2010. 6. 15. 18:48
세상 좋아졌다. 예전엔 블랙 커피를 보온병에 잔뜩 타 호호 불어 마시거나, 박카스에 레모나를 곁들이고, 혹 치약을 눈썹에 바르고 물파스를 온몸에 문지르며 잠을 깨웠는데, 졸음방지음료라니. 이거 마시면 심봉사만큼이나 감긴 눈꺼풀을 번쩍 뜨이게 하는 건가. 아님 머리속에 숨어 사는 인큐버스를 심야 광역버스만큼이나 쌩쌩 몰아낼 수 있는 걸까. 작업하는 동안에 호기심을 견디지 못하고 편의점에 달려가 꿀떡꿀떡 넘겼는데... 음 목넘김은 좋네. 역시나 과라나향과 나는 좋은 궁합인 듯. 근데 잠은?? 모르겠다. 그래도 기분상 뭔가 자면 안될 것 같은 느낌? 자면 뭔가 패배한 느낌을 선사하던 신기한(?) 포션이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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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륵 뚝딱, 후루룩 국수.음식|스포츠 2010. 6. 12. 03:22
[오!필승 봉순영]을 보고 뒤늦게 박선영에 빠졌었다. 이 츤데레한 매력에 칼제복 스타일이라니. 그전까지 연상녀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그녀라면 처음으로 누나도 괜찮을 듯 싶었다. 우왕ㅋ굳ㅋ. 채림보다 그녀가 안재욱과 이어지길 바랬는데... 암튼 그런 그녀가 이번에 결혼을 했다. 눈물을 머금고 팬으로서 이별을 감수해야 할 시간. 그래서 그녀가 선전하는 후루룩 국수를 먹으며 행복을 빌어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엉?) 워낙에 면종류를 좋아했던 것도 있고. :-P 잔치국수의 마력은 쉬 만드는 허름한(?) 모양새와 달리 깊고 진한 국물 맛에 있다. 시원한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배가가 되는 이 아름다운 하모니는 냉면과 쫄면이 갖지 못한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당연하잖아.. 잔치국수가 따스한 건!) 우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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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의 취향.음식|스포츠 2010. 4. 25. 21:29
한때 정말 배가 고프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시절엔 피자 한 판까지 먹어 본 적이 있다. 코스트코 피자를 만난 이후로 같은 한 판이라도 이렇게 다른 세계가 있구나 이내 포기하고 말았지만. 지금은 두 조각이 적정량, 세 조각이면 포감만에 화(?)가 치솟는다. 가리는 토핑은 없고 핫소스와 파마산 치즈, 디핑 소스 대신 온리 오직 케챱만 듬뿍 뿌려 피클과 처묵처묵할뿐. 주로 도미노를 이용하지만, 단지 집에 굴러다니는 쿠폰이 많아서 시키지 딱히 헛이나 미스터, 에땅, 아빠존스, 임실 등 브랜드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으며 새삼스레 쬐끔 까탈스럽구나 싶었다. 문득 서피동파에서 레몬 소주를 곁들어 먹던 그 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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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체가 뭐냐?잡담 2010. 4. 24. 23:57
알록달록 요란뻑쩍한 색깔에 새로 나온 음료인가 싶어 그 중 젤 색소가 안들어갔을 법한 흰색을 골라 갖고 왔다. 신나게 입 안에 쏟아 부었는데, 뭐지. 이 단순 찝찔한 밍밍함은? 패셔너블한 색깔과 달리 엄청 심심한 레몬향 지우개 맛 혹은 레몬향 립클로스 물에 희석한 맛이잖아. 자극적인 음료에 길들여진 나로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단촐함이었다. 알고보니 아메리카에서 잘 나가는 기능성 워터의 한국판이라나 뭐래나. 이온음료도 쥬스도 아닌 것이 너는 대체 정체가 뭐냐? 치를 떨면서 다 비웠는데,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슬슬 다른 색깔 녀석들도 쬐끔 맛이 궁금해진다. 설마 다 그렇게 밍숭하진 않겠지 위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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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음료수.음식|스포츠 2010. 3. 26. 22:46
편의점에 갔다 듣도보지도 못한 새 음료수와 마주쳤다. 으응? 신개념 에너지 음료? 이제 한국에서도 레드불 비스무레한 걸 만날 수 있는 건가? 주신 박카스와 자신감 컨피던스, 흡사 약이름을 연상케하는 구론산 바몬드 같은 종류에 환장하는 나로선 더이상 생각할 거 없이 집어들었다. 가뿐히 입 안에 털어넣는 순간, 박카스류 드링크에서 반 보 더 나간 풍취(?)와 마주할 수 있었다. 성분이 뭔데? 캔 겉면을 보니 눈에 띄는 과라나에 홍삼, 가시오가피의 조화. 오우.. 짜식, 맘에 드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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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60접시의 추억.음식|스포츠 2009. 12. 28. 23:43
마음껏 먹으란 얘기에 살짝 결계를 풀었다. 허겁지겁 무언가 입 속에 넣은 거 같은데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옆으로 수북히 접시들이 보였다. 그제서야 떠오른 예의와 체면. 아뿔사. 초밥에 정신이 팔려 눈치고 뭐고 다 배속으로 처넣고 말았구나. 가지런히 10개씩 쌓아올린 여섯묶음의 접시가 그간 내 다이어트의 병폐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듯 했다. 폭식과 거식의 경계에서 위태위태한 행보를 보인 요즘, 그렇게 초밥 60접시의 추억은 인증샷으로 남았다. 미스터 초밥왕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