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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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잡담 2009. 1. 23. 02:59
어떠한 상황이 되었건 인명 피해는 나지 말았어야 했다. 너무나도 추운 겨울, 끔찍하게도 뜨거운 참사 앞에 차갑게 식은 눈물이 먹먹한 가슴을 가득 채운다. 개발이라는 대업 앞에 나타난 초라한 생존의 절규는 무서운 화마 속에 집어 삼켜지고, 결과 중심의 무자비한 시정논리는 책임과 명예를 더럽히며 비겁한 변명과 치졸한 감성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귀 막고, 눈 막고, 입 막고 단지 숨구멍만 열어놓고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살아갈 우리네 기구한 인생이 안타깝다. 죽음 앞에서 그 어떠한 것이 소중하리오. 고인들의 넋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