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와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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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60접시의 추억.음식|스포츠 2009. 12. 28. 23:43
마음껏 먹으란 얘기에 살짝 결계를 풀었다. 허겁지겁 무언가 입 속에 넣은 거 같은데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옆으로 수북히 접시들이 보였다. 그제서야 떠오른 예의와 체면. 아뿔사. 초밥에 정신이 팔려 눈치고 뭐고 다 배속으로 처넣고 말았구나. 가지런히 10개씩 쌓아올린 여섯묶음의 접시가 그간 내 다이어트의 병폐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듯 했다. 폭식과 거식의 경계에서 위태위태한 행보를 보인 요즘, 그렇게 초밥 60접시의 추억은 인증샷으로 남았다. 미스터 초밥왕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