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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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책|만화|음악 2007. 4. 10. 23:29
동네 도서관에서 김영하의 책을 빌리는 게 쉽지 않다. 잘 팔리는 책이니까. 대출 예약이 장난이 아니라, 거의 포기하고 있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그런데 운좋게 [빛의 제국]과 이 책 두 권을 동시에 빌릴 수 있었다. 진득하니 앉아 단어 하나하나를 음미하면 좋으련만, 특집을 맡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DVD 보느라 책 볼 시간이 나질 않는다. 그럼에도 틈틈이 보고는 있다. 언제 또다시 빌릴지 대중없기에. 장편도 좋지만, 김영하의 묘미는 단편이다. 긴 호흡 염두해 볼 필요가 없기에 재기발랄하고 문장이 살아있다. 살인과 자연 발화, 이사와 콩가루 집안 얘기, 러브 스토리같은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소재들이 엉켜 김영하표 일상을 만든다. 디테일이 강하면서도 사념적이다.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겉은 아무렇지 않은 현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