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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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콜라보의 'Love Letter'책|만화|음악 2012. 4. 14. 18:27
유난히 긴 겨울이었다. 매섭게 몰아치는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은 없었지만 지리하게 이어지는 겨울의 음울한 기운은 가뜩이나 추위에 약한 나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새분기가 시작된 4월달이 어언 반절 가까이 지났음에도 아직 싸늘한 바람과 차디찬 기온은 가실 줄 모른다.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옷가지들을 조합하느라 애쓰던 정신은 어느새 환절기 요정 감기에게 홀딱 빠져버리고, 그들이 던져준 기침과 콧물을 해결하기 위해 주구장창 약을 달고 사니 퍽이나 일상이 재미없게도 늘어져 버리고 말았다. 틀린 문제는 또 틀리고 마는 머리 나쁜 고학생처럼 매년 봄을 앞둔 요 시기에 되풀이하는 나만의 고생담이다. 딱히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차선책만큼은 확보해두었다. 바로 봄기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