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와 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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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절규성 살인사건'책|만화|음악 2010. 2. 18. 18:49
독특한 외형의 집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설정만 놓고 보면 당연히 관(館) 시리즈의 아야츠지 유키토를 떠올릴 법한데, 이 성(城) 시리즈 단편집의 작가는 재밌게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다. 신본격의 쌍두라 불리는 그들이지만 비슷한 데뷔 시기에, 비슷한 환경에서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말곤 전혀 다른 취향과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아리스가와가 철저한 논리와 인간 중심의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엘러리 퀸형 퍼즐 미스터리를 선보인다면, 아야츠지는 기괴한 분위기와 트릭, 뒤통수 때리는 반전과 음산한 뒷맛에 집착하는 존 딕슨 카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아야츠지 유키토의 셋팅으로 시작하지만, 전혀 다른 아기자기하고 정공법적인 추리를 선사하는 [절규성 살인사건]은 아리스가와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나는 내식으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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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외딴섬 퍼즐'책|만화|음악 2009. 1. 5. 23:42
순서대로 읽는 편이 더 좋았을 법하지만, 도서관이라는 게 맘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 데가 아니라서 데뷔작 '월광 게임'보다 먼저 집어들었다.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일본 신본격 추리의 붐을 일으켰던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엘러리 퀀처럼 말미에 독자에의 도전장을 날리는데, 그 당시 상당히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시도였으리라. 증거를 감추지 않는 정정당당함, 논리정연한 수수께끼, 다잉 메세지와 범인의 동기 등 순수한 퍼즐적인 요소는 (임팩트는 다소 약하지만) 고전 추리소설이 가졌던 품격과 묘미를 전해주기 충분하다. 고립된 섬에서 펼쳐지는 연쇄살인 클리셰야 이젠 코난이나 김전일 류의 만화에서 하도 써먹어 지긋지긋할 법도 하지만, 그 분위기가 선사하는 빅재미와 특유의 익숙함은 몇십번 반복돼도 일품! 이게 밀실의 매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