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츠네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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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츠네키치의 '물고기 비늘'책|만화|음악 2012. 10. 4. 06:52
칠팔월의 맹렬한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짧은 팔만 입고 나서기엔 제법 날이 차가워졌다. 아직까지 더운 기운이 모두 가신 건 아니지만 슬슬 주위를 돌아보며 운치를 찾는 그런 날이 되어간다. 은은한 풀벌레 소리와 하나 둘 떨어지는 가로수 이파리들, 짧아져 가는 낮의 길이. 그 변화에 맞춰 듣던 음악마저 변한다. 깡총깡총 방정맞게 뛰며 세계를 휩쓸던 싸이 스타일의 댄스곡과 길쭉길쭉 시원하고 아찔한 남녀 아이돌 음악이 플레이어에 가득했다. 그들이 없었다면 올 여름은 더 더웠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몸과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힐 여유와 사유가 필요하다. 짜릿한 감각과 여흥은 잠시 접어두고 다가오는 계절에 맞춰 침전과 우수를 택했다. 손에 들린 건 스즈키 츠네키치 鈴木常吉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