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의 러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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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시마 미카의 'STAR'책|만화|음악 2010. 12. 2. 07:51
내게 있어 가장 완벽한 여성의 롤모델을 처음 발견했던 건 학교에서 흔히들 돌려보던 야한 잡지 속 모델도 아니고, 그 또래의 인기 있던 여학생도 아닌, 중학생 때 본 어느 만화 속에서였다. 정확하게는 B자 테이프에 녹화된 애니메이션 속 여자 주인공이었는데,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기타 피크를 입에 물고 남성과 주먹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뻑- 갔다고 하는 게 맞을 성 싶다. 그전까지 물론 메텔이나 오로라 공주, 혹은 각종 요술봉을 휘두르며 알몸으로 변신하던 소녀들과 순정만화 속 비련의 - 그러나 한편으론 은하계를 듬뿍 담은 눈망울의 여주인공들에게 환호를 보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환상 속의 그대였을뿐 현실의 롤모델로 생각해본 적은 추호도 없었다. 헌데 그 불량 소녀가, 평면적인 셀화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