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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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하드보일드 에그'책|만화|음악 2008. 11. 26. 23:49
누구에게나 인생의 책이 있다. 처음 보는 그 순간 활자가 안구로 날아와 두뇌피질에 직접 박히고, 책장을 넘김에 따라 내 몸도 마음도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그런 책이. 내 인생의 바이블도 슌페이처럼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었다. 도서관에선 만난 건 아니었지만, 헌책방에서 뒤적거리다 산 거였으니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선수들 말곤 다 딴 짓하던 학창시절 체육대회 때 책장을 넘기며 인생이 그렇게 쿨할 수 있음을 처음 깨달았다. 그러나 난 탐정이 되진 않았다. 심부름센터에도 안 들어갔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하드보일드를 꿈꾸는 그의 인생은 시트콤 라이프다. 챈들러의 대사를 인용하고, 독한 술을 마시며, 쭉빵 미녀를 기다리고, 탐정 일을 하지만, 아무도 몰라주고, 숙취에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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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잡담 2007. 1. 29. 19:23
최근 휘트니스 센터를 꾸준히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많이 저하가 됐는지, 아니면 단순히 주변에 감기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쉽게 온몸이 떨리고 추위를 많이 타며 감기 초기 자각 증상을 느끼곤 한다. 이미 올 겨울에만 감기로 두번이나 죽을 고생을 했기에... 아주 기분 더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의 그럴 일은 희박하다고 보지만, 오랜 싱글 생활에서 오는 정서적 공황 상태도 한 몫한 게 아닐까 우려도 되고. 그런 의미에서 (뭐? ....) 보양식으로 달걀 세 개를 삶아 먹었다. 삶은 달걀이니까. 괜찮아. 아직은, 아직까지는 흉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