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공화국
-
사고공화국 대한민국.잡담 2008. 1. 8. 22:49
대한민국은 초인을 양성한다. 태어날 때부터 자랄 때까지 16년간 매번 바뀌는 입시 정책과 싸워야 하고, 말도 안되는 부실 급식을 뚫고 체력을 유지하며, 왕따 양성소와 자살 생성소에서 무사히 견뎌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하철 화재와 다리 붕괴, 가스 폭발과 백화점 붕괴라는 굵직굵직한 중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때때로 미군 장갑차라는 실전용 무기와 맞딱들이는 황당한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학 가면 기본적으로 토익과 토플이라는 지적 검증 절차가 남아있으며, 남자는 2년간의 군생활 동안 의문사와 구타와 싸워야 하는 보너스 스테이지를 거친다. 졸업하면 이태백이 되지 않게 구직에 힘써야 하며, 취직해도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에 걸릴까 조마조마 생활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종종 비행기 추락과 여객선 침몰, 주..
-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잡담 2007. 12. 23. 14:43
기름 유출이 된지 2주가 지났다. 바다는 썩어가고 주민들 마음은 죽어간다. 그럼에도 원인 제공자들은 뒷짐 지고 모른 척에, 정부측 대응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그 부담과 뒷감당은 국민들이 안고 살아가야 할 몫이다. 뭔 잘못을 했길래. 언제나 사고치는 아들 둔 부모처럼 희생을 강요하는가. 거리의 시인들의 '착한 늑대와 나쁜 돼지 새끼 3마리'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이제 나는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괴롭힘 당하면서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세상엔 왜 이렇게 나쁜 놈들 많은 건지.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싸워보겠어. 진정 국민들이 일어나 싸우길 바라는 걸까. 한명 한명 투사로 만들어줄 생각인가. 인내력 테스트도 정도껏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