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
야쿠마루 가쿠의 '악당'책|만화|음악 2016. 9. 23. 03:16
무엇보다 제목이 맘에 들었다. [악당]. 강렬하고 효과적이며 심플하면서도 명료하게 다가온다. 이보다 더 쉽고 간략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할 순 없을 것이다. 야쿠마루 가쿠의 새 소설 [악당]은 제목 그대로 악당에 대한 얘기다. 하지만 악당이 그 흔한 주인공이 아니고, 악당이 참 뻔한 나쁜 놈도 아니다. 이 소설에서 악당은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내 친구일수도 있고, 내 이웃일수도 있고, 내 핏줄일수도 있다. 그들은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대놓고 세계정복을 노리거나, 정의를 파괴하기 위해 힘쓰지 않는다. 다만 어느 순간 찾아온 욕망에 방향을 잃고 실수를 저지른, 평범한 사람들이다. 혹은 그렇게 삐뚫어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야쿠마루 가쿠는 현실의 부조리에 대해 잘 파고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