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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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물 2L씩 마시기 운동.잡담 2013. 10. 31. 22:58
매일 검은물(!)과 단물에 쩔어 살다 지난 일요일 방영된 SBS 스페셜을 보고 그냥 물 좀 마셔야겠다고 생각을 고쳐먹고 월요일부터 폭풍 흡입 중이다. 하루에 2L 정도 마시면 되겠지 싶어 미네랄 워터를 큰 걸 사다가 1병씩 들이키고 있는데, 생각보다 이게 양이 만만치 않다. 물 먹는 하마가 된 기분이랄까. 배도 꽤 부르고 화장실도 평소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 가게 되는 게 좀 힘들다. 나흘째 되니까 그래도 조금은 익숙하게 들이키는데,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 새 페트병을 볼 때마다 무슨 (장 내시경 시 필요한 관장)약 마시는 느낌이다. 그간 살면서 하루에 물 두 잔도 제대로 안 마시고 살았던 듯. 현대인 대부분이 탈수 증세를 안고 살고 있다더니, 어떻게 그 조갈을 음료수들로 해결하고 살았는지 미스터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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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체가 뭐냐?잡담 2010. 4. 24. 23:57
알록달록 요란뻑쩍한 색깔에 새로 나온 음료인가 싶어 그 중 젤 색소가 안들어갔을 법한 흰색을 골라 갖고 왔다. 신나게 입 안에 쏟아 부었는데, 뭐지. 이 단순 찝찔한 밍밍함은? 패셔너블한 색깔과 달리 엄청 심심한 레몬향 지우개 맛 혹은 레몬향 립클로스 물에 희석한 맛이잖아. 자극적인 음료에 길들여진 나로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단촐함이었다. 알고보니 아메리카에서 잘 나가는 기능성 워터의 한국판이라나 뭐래나. 이온음료도 쥬스도 아닌 것이 너는 대체 정체가 뭐냐? 치를 떨면서 다 비웠는데,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슬슬 다른 색깔 녀석들도 쬐끔 맛이 궁금해진다. 설마 다 그렇게 밍숭하진 않겠지 위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