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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차 창경궁을 찾았다. 아주 어렸을 때 가보고 처음이니 몇십년만의 방문인데,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규모가 의외로 작고 소박해 보여 놀랐다. 미로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전각들이 있었다는데, 몇 차례의 화재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소실되었단 사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비오고 난 뒤라 인적 하나없던 을시년스런 분위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잘 보고 왔는데... 쓸 일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