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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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잡담 2012. 12. 19. 04:35
결전의 날이 밝는다. 지난 대선들 못지 않게 이번 레이스 역시 온갖 드라마가 속출했고, 각종 개드립 향연에, 이변의 연속이었다. 웬만한 막장 연속극과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결말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전개가 펼쳐졌다. 그만큼 치열했고, 그만큼 저열했다. 맞수가 없던 새누리당 경선과 맥빠진 결말을 선사한 야권단일화는 각각 다른 의미에서 실망과 아쉬움을 주었고, 여론조작의 국정원녀와 이정희의 막판 사퇴는 그 정점을 찍었다. 군소후보들은 내 눈을 바라봐 롸잇 나우! 허경영이나 불심으로 대동단결! 김길수의 아성을 넘지못했다. 그러나 어쩌겠나. Life goes on. 남은 건 유권자들의 투표뿐이다. 유난히 매서운 강추위를 뚫고 몇 시간 뒤 18대 대통령이 발표된다. 누가 되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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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박종진의 쾌도난마'책|만화|음악 2012. 11. 11. 19:57
언제부터인가 시사정치 관련 이슈에 대해 떠드는 일이 急피로해졌다. 당장 먹고살기 급급해서 그렇다 핑계를 대보지만, 사실 우두머리 하나 잘못 뽑아놓는 것만큼 실경제, 사회생활에 직접적으로 파탄을 던지는 게 또 어딨냐 묻는다면 할말은 없다. 그저 일차원적으로 치고박고 너 잘났니 나 잘났다 외치고 싸우는 꼬락서니가 시끄럽고 보기 싫어 그렇다고 해두자. 가뜩이나 분단돼서 좁은 나라 좌우 편을 가르고, 색깔 공세로 팬질을 해대는 똘끼 충만한 것들과 고루하니 머리 속에 똥만 가득찬 것들의 대립과 아집에 꼴불견이라 욕하고 돌던지는 것도 이젠 지겹다. 차라리 그 시간에 예능을 보며 바보같이 웃던지, 우후죽순 생기는 오디션 프로를 보며 다소 인위적이더라도 감동 하나라도 더 받는 게 낫겠다. 가뜩이나 안 풀리는 인생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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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자 첫 합동 TV 토론.잡담 2007. 12. 7. 00:50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빅매치긴 했는데, 폭발력 또한 크지 않았고. 룰(rule)이 너무 빡빡해 선수들 간의 파이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토론회란 명칭이 부끄러울 정도의 간담회였다. 사람들 모두 얼굴도 알고 이력도 안다. 기호 몇 번 누구란 인사와 네가티브 전략 말고, 각자 가진 비전과 정책, 공약을 들려달란 말이다. 그걸 까고, 치고, 박고, 부숴야지... 저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저를 뽑아주시면 됩니다란 소린 나도 할 수 있겠다. 앞으로 남은 2번의 토론 역시 이렇게 원론적이고, 맥빠질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이럴 바에 차라리 특설 링에 멱살 잡고, 몸싸움에, 인신공격 필살기를 펼치는 게 낫겠다. 몸빵이라도 하겠구나 싶어 표를 던질지 누가 또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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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주전.잡담 2007. 12. 4. 05:57
머리골 싸매고 생각해도 모르겠다. 답이 안 나온다. D-Day는 점점 더 다가오는데, 우습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오리무중이 되어간다. 흡수 통합이 이뤄지고, 누구 뒤에 줄서겠다 손들고 있으며, 뒷통수 때릴 만한 카운터 펀치를 준비하는 등 언제 어디서 뭔 일 생길지 모르는 드라마틱한 2주가 될까 두렵다. 서스펜스와 스릴 만땅의 정국. 선수들이야 아드레날린 분출에 신나서 청심환 먹겠지만, 국민들은 에피네프린 분출에 열받아서 두통약 먹게된다.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다. 국민을 볼모로 12명의 타짜들이 벌리는 도박판 같은 느낌이다.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뭘 믿고 그들에게 넘겨야 하나. 제대로 된 공약 하나 없이 이름과 얼굴만 팔아온 그들에게. 아무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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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대선.잡담 2007. 11. 20. 15:28
97년 대선엔 DJ 비자금, 02년 대선엔 병풍, 07년 대선엔 BBK. 잘 나가는 주자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털어서 먼지 하나 안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권을 차지한 기득권층의 비리 부패는 더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 다만 그것이 제 일선에 선 주자에게만 칼을 드밀고, 뒤쫓아오는 주자들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형평성에 위배되는 것이리라. 모든 후보가 다같이 국민에게 도덕적 인증샷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는 대선 30일 전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푹푹 새어나온다. 아전투구 식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헤쳐 모여를 반복하고 있지 않나. 완벽한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먼지 몇개 나오는 거야 눈감아 줄 수 있다 쳐도, 먼지가 아니라 스모그가 배출되는 지경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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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의 귀환.잡담 2007. 11. 2. 22:12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회창이 귀환한다. (무슨 제다이도 아니고...;;) 이명박의 독주 체제로 흐르던 대선에 큰 파장을 불러올 듯 하다. 벌써 지지율 변화부터가 심상치 않다. 정확한 건 그때가 되어 봐야 알겠지만, 이번 대선도 지난 대선들과 비슷하게 재밌게 흘러간다. 드라마틱한 상황. 그러나 이런 보는 재미와 달리 뽑고 싶은 마음은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 다시 그 나물의 그 밥인 상황. 뒤에서 뒷짐 지기도 바쁜 킹메이커의 지휘를 누리던 그가 일선에 다시 뛰어든 계기는 뭘까. BBK 사건 사건의 키메이커 김경준의 소환에 때맞춰 승산이 있다 판단한 걸까. 아님 그토록 이인제에게 뒷통수를 맞던 아픔을 되네이며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경선 레이스라는 제도에 엿 먹이려는 걸까. 졸지에 세 확산을 꿈꾸던 여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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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경선.잡담 2007. 10. 3. 01:54
민주통합신당과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혼돈 속에 빠져 들었다. 한나라당의 박빙 넘치던 승부와 달리 미지끈한 관심과 후보들 간의 팽팽하다 못해 지져분한 신경전 덕분이다. 게다가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아프간 사태와 신정아 사건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까지 3연타 공격이 이어졌기 때문. 한나라당은 이미 대선이 끝난 분위기 같다. 지난 대선들 막판에 보인 드라마틱한 상황들과 치열한 경쟁 구도는 보일 기미조차 없다. 일방적인 게임. 저열한 정치쇼들만 선보일 게 아니라 진심이 담긴 호소와 책임감 있는 정책들이 필요할 때다. 아니, 국내 정치꾼들에게 그런 걸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만불성설, 어불근리인가. 이래서 국민들은 아나키스트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