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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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미 츠카사의 '금단의 팬더'책|만화|음악 2009. 1. 7. 03:04
표지만큼 화사하고 유쾌한 분위기라 생각하면 오산.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장이 너무 많다'를 떠올려도 안된다. 귀엽고 순하다 여기는 팬더라는 동물의 이면을 추측해보듯, 침이 절로 고이는 화려한 요리와 함께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광기의 일면을 들여다보고 있기에.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의 경우 미각이 특출나게 발달되지 않았기에, 요리라는 행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요리는 인간만의 행복인 동시에 저주의 굴레인 셈. 살기 위해 먹는 존재에서 먹기 위해 살아가는 인간의 아이러니한 행태를 은유적으로 꼬집는다. 중반 이후 어렵지 않게 내용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 동기와 행위 자체가 가진 끔찍함은 누가 이런 표지를 결정했나 싶을 정도로 이질적이다. 읽으면서 주린 배를 감싸쥐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식욕이 싹 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