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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미년 다이어리.
    잡담 2015. 1. 7. 06:03

    다이어리를 바꿨다. 아니 정확하게는 바꾸게 되었다. 형에게 회사에서 남는 수첩 혹은 스케줄러 아무거나 갔다달라고 졸라 댔더니, 어디서 이런 무지막지한(?) 놈으로 골라 던져 주었다. 'One Line A Day'라는, 흔히들 '5년 다이어리'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한 페이지에 하루씩, 5칸으로 구분돼 5년간 반복해서 쓰는 거라는데, 작년에 난 뭘 했는지, 2년 전에 난 뭘 했는지, 3년 전에 난 뭘 했는지... 이런 식으로 무려 5년간 쓸 수 있는 기록장이란다. 보기만 해도 벌써 숨이 턱 하니 막힌다. 매년 연말, 연초마다 이번엔 다이어리를 어디서 얻을까? 뭘로 써야 하나?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돼서 좋다만, 이걸 5년간 바라봐야 한다니. 좀 많이 지겨울 거 같다. 게다가 옆에 종이질은 성경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금박. 아-. 뭐야 이거. 무서워.

    그다지 바쁜 일정이나 할 일이 수북히 쌓여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다이어리가 없으면 아니 된다. 매일 매일이 그날이 그날 같고 헷갈려서, 다른 날이었다는 걸 분명히 충분히 명백하게 자신에게 밝혀줘야 하기에 필요하다. 정작 그다지 다시 들춰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반성과 자기성찰은 중요한 거니까. 암. 암. 앞으로 5년간 정진해 보자.

    謹賀新年 근하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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