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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할일을 내일로 미루자.
    잡담 2014. 1. 16. 17:16

    컴퓨터 바탕화면을 오랜만에 바꿨다. 심기일전의 기세랄까. 마음 같아선 방배치를 바꾸거나 대청소를 한다거나 CD장 정리를 해야 되는데, 너무나 대작업이라 그냥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모니터의 대변혁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너무 요란하면서도 정신을 빼앗기지 않는 그런 깔쌈한 벽지를 원했었는데, 언젠가 저장해둔 이미지들 가운데 확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짜짠~!
     


    바로 붕가붕가 레코드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김기조씨의 소문난 바탕화면 "오늘의 할일을 내일로 미루자"가 그것! 이 어찌 멋지지 않을 수 없는 말인가!! 과감한 결단력과 내일에 대한 기대, 오늘을 즐겨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두루 아우른, 마치 쌍팔년대 고색창연한 새마을 운동에 반기를 번쩍 들 것만 같은 삐딱이 정신으로 똘똘 뭉친,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비정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명언이 아니던가. 이 잠언을 벗삼아 인생의 풍류를 즐기고, 유유자적 한평생 모든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신나게 살아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화면을 발견한 가족들의 열렬한 반대로 좌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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