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데쓰의 '돈가스의 탄생'

예전에 [에도 시대의 패스트후드]란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제목이 이게 맞나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덴뿌라와 우동, 다광과 초밥은 일종의 패스트후드였고, 그 음식들이 생겨난 경위와 시대 상황을 인문학적인 방향에서 고찰한 내용이었다. 다소 다큐멘터리적인 기술(記述)이었지만 보면서 침을 꿀꺽꿀꺽 생기며 당장 일식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맘을 가까스로 억제했던 기억이 선하다. 이번에 붙잡은 [돈가스의 탄생] 역시 읽다 돈가스 집으로 무작정 달려가고 싶은 맘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유럽에서 전해온 포크 커틀렛이 일본 음식 돈가스로 재탄생되어가는 과정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표현한 이 책은 음식을 좋아한다면 당연 꼼꼼하게 정독해야 될 필독서다.

일본 근대 역사와 함께 식문화에 대한 그들의 집요한 고집이 엿보이는 돈가스엔 파란만장한 드라마가 살아 숨쉬고 있다!! 역사고 나발이고 내일 눈 뜨면 당장 돈가스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