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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림을 알게 됐을 때.
    잡담 2011. 9. 28. 03:52

    목을 쭈욱 빼고 기다렸을 때 도착하지 않은 기회는 언제나 술 마시고 돌아가는 길 막차 버스처럼 헐레벌떡 찾아오고, 이를 간신히 잡아타면 우리 동네 가는 버스인지 슬슬 번호가 헛갈리기 시작하는 법이다. 자랄 걸 대비한다고 몇 치수 크게 사면 거기까지 크지 못하고, 내 앞 타석까지 올 것 같던 야구 경기는 그 전에 끝나고 만다. 기회가 제때 제때 알아서 사정 봐가며 다가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은 약 70억 인구가 득실대는 그 속에서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사실에 되려 감격하고 감사해야 할 상황. 오디션마저 잡지 못한 무수히 많은 재능들은 어디선가 썩은내를 풍기며 곯아터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 세상은 원래 그런 법이다. 공정은 무슨! 야속하고 잔인한 쟝글인 걸 몰랐단 말인가!
     
    타카피 노래 '글로리 데이즈' 가사가 잔잔히 가슴을 파고든다.
    미친듯이 몸부림쳐봐도 뒤로 가는 것 같은 나의 삶.
    시작은 있었었는데 끝이 안보이는 너의 꿈.
    꿈이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지 못하는 맘.
    찢긴 날개를 붙잡고 눈물 흘리기를 10여년.
    아침이 밝아오면 솟아나리라.
    기다림을 알게 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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