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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푸른색, 리스테린.
    잡담 2011. 7. 12. 06:52

    양치질만으론 답답해 소금물 가글을 했었는데, 매번 섞는 비율이 달라지는 게 짜증나 아예 구강청정제를 들였다. 어떤 놈으로 할까 고민할 것 없이 넷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리스테린으로 말이다. 솔직히 푸른색의 맑고 고운 빛깔로 찬란하게 유혹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악명(?)은 익히 들어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뭐 그래봐야 호올스 물 탄 거 정도 되지 않겠어? 웃으며 입안에 털어 넣었다. 오 마이 갓! 입안에 넣고 가글을 한지 5초만에 세포막을 확 쪼여오는 기분은 마치 소금 한 줌을 입 안에 넣고 씹어대는 걸 넘어 염산 한 통을 들이부은 것 만큼이나 화끈하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타들어가는 아픔! 절로 새어나오는 눈물! 비명에 가까운 신음! 3단 콤보. 금방 내뱉고 찬물로 정화를 해보지만 이 얼얼한 물파스 같은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고, 결국 달달한 걸 먹으며 잊어보려는 시도까지 하는 바람에 가글이 무의미해지고 말았다.
     
    일개 구강청정제의 화력(?)이 이 수준이라면 정말 세균박멸을 넘어 구강암까지 발생할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봤다. 치과의사들이 과연 의문을 제기할 만 해. 가글이 이렇게 고통스러워서야... 다음부턴 물 조금 타서 쓰기로 결심했다. 그럼 이 큰 통 언제 다 비울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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