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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히어로.
    잡담 2011. 3. 31. 04:25

    객차의 소음은 이어폰에서 흐르는 기타의 영롱한 울림에 이내 묻혀진다. 덜컹거림에도 리듬을 맞추느라 손이 분주하다. 눈의 깜빡임도 잠시 멈추고 쏟아져 내려오는 음의 향연에 집중된다. 5분이 채 못되는 시간 동안 게리 무어와 지미 페이지가 빙의된 듯 현란하게 연주한다. 아직은 서툴지만 마음만은 락스피릿과 메탈혼으로 똘똘 뭉친 전설의 기타리스트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쬐인 사람들처럼 무표정한 낯빛에서 달달한 생기의 원천이 피어난다. 대낮 무료하고 공허한 도심의 공기 속에서 그렇게 음악의 힘을 가진 기타 영웅이 깨어난다.
     
    기나긴 지하철 출퇴근 속에서 아이팟용 기타 히어로 삼매경에 빠졌다.
    이 재밌는 걸 왜 이제 알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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