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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리고 코르테스의 '베리드'
    영화|애니|TV 2010. 11. 21. 02:29

    한 명의 배우, 하나의 공간으로 90분간 숨막히게 만드는(문자 그대로 숨이 턱하고 막힌다!) [베리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확장성을 지닌 영화다. [큐브]나 [쏘우]같은 영리한 상업 장르 영화로 나아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충분히 갖췄음에도, 현 시점의 세계와 사회 그리고 삭막하기 그지 없는 인간 관계에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묵직함이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진정한 영리함이 아닐까. 극단적인 폐쇄성과 한계성으로 무한한 화두를 꺼내는 감독의 능수능란한 호흡과 작가의 발상에 다시 한 번 감탄을 금할 수 없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어둠을 가져와 보는 이마저 호흡곤란의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 속 상황이야말로 호러블하기 그지없다. 마치 가위눌림의 기분이랄까.
     
    폐쇄공포증이나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절대 보지 말기를. 약하게나마 그런 증세가 있는 나도 숨 쉬고 있는지, 관람석에 끼인 건 아닌지, 조금 의심했을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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