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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식의 마스터.
    음식|스포츠 2010. 11. 7. 06:04

    지난 밤 배가 너무 고파 손발이 달달 떨리더라. 직감적으로 이대론 잠들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 누워있는 동안 계속 분비되는 위산 때문에 뒤척거릴 테니까. 그래서 졸린 눈을 비비며 굶주린 설악산 곰새끼마냥 부엌을 어슬렁대며 먹을 걸 찾았어. 혹시 형이 결혼 전 먹다 만 초코파이라도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구. 근데 깨끗해. 과자 부스라기도 없더군. 구운 김이 보이길래 이거라도 먹지 먹어댔는데, 기별도 안 가. 이걸로 배 채울려면 김공장 생산라인 1줄 정돈 돼야 만족할 거 같더라.
     
    그래서 고민했어. 생라면을 뿌셔먹을까 하고. 유혹이 컸지만 담날 대가 또한 만만치 않아서 접었지. 얼굴이 붓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더부룩한 속을 풀어주기가 너무 힘들어서. 마침 식빵도 과일도 떨어지고, 계란을 삶을까 고민했는데, 그럼 잠이 달아날 것 같아서 포기! 그 순간 소파에 놓인 어머니의 간식이 눈에 들어 온거야. 티브이 보실 때마다 입이 심심하셔서 드시던 거였는데... 그 왜 호프집 기본 안주로 나오는 파스타 튀긴 거. 옳다구나 싶었어. 배고픔이 가실 때까지 먹어댔어. 궁극의 야식은 이 놈이구나 뻥튀기가 최고야 탄수화물 만만세 감탄하며.
     
    근데 담날 속이 더부룩한 건 마찬가지였어. 얼굴 대신 눈이 부어버렸고. 대체 졸린 상황에서 간단하지만 주린 배를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는 야식의 그랜드마스터는 뭔거야? 누가 좀 힌트 좀 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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