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올레! 엘리스 파이.
    음식|스포츠 2010. 9. 24. 23:59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빵 안에 달고 상큼한 사과가 가득 씹히며 입 안에서 시나몬 향과 함께 환상스럽게 조화되는 이 맛을 어찌 표현해야 될까. 마치 용이 승천하며 여의주 대신 물고 있던 뉴턴의 만유인력 사과가 인류를 위해 각성, 데메테르에게 인사를 고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눈물을 흘리니, 그 정수를 모아 마법사 멀린이 아더왕에게 받치고, 이에 힘을 얻어 엑스카리버를 뽑았을 때 느꼈던 희열과 환희의 맛이랄까. 아무튼 내 미각은 외친다. 왓 어 원더풀 월드라고!
     
    여의도에 가면 맛난 디저트 빵집 엘리스 파이가 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홍대 까페거리의 가게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소박하고 여느 보통의 동네 빵집같은 외향이지만, 착한 가격과 산수유 회장님이 고민하듯이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때릴 수밖에 없게 만드는 환상적인 맛을 갖춘 파이와 타르트들은 가히 동급 최강이다. 형과 형수님께 매번 부탁해 얻어먹는 신세지만, 이 미각이 호강하는 기분만큼은 뻔뻔스럽게도 구차해지지가 않는다. 가끔 이런 걸작의 맛을 만들 수만 있다면 제빵왕 김탁구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