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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터 컨의 '업 인 디 에어'
    책|만화|음악 2010. 8. 29. 23:10

    영화 '인 디 에어'가 보다 라이언 빙험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춰 현대인의 초상을 서글프고도 라이트하게 풍자했다면 원작 '업 인 디 에어'는 보다 직설적이고도 신랄한 화법으로 보편화된 비즈니스맨들의 일상사를 시니컬하게 비꼬는 데 주력한다. 파편적이고 단절된 빙험의 1주일간의 일정을 쫓아가며 그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과 비판에 대한 기회를 던져주는 셈이다. 영화에서 중심적으로 나왔던 나탈리와 알렉스의 얘기는 아예 없거나 굉장히 축소되었고, 중심축이 되는 여동생의 결혼식은 다른 의미로 변질되었는데, 원작의 호불호를 떠나 아예 새롭게 이야기를 짜넣은 제이슨 라이트먼이 얼마나 좋은 각본가인지 새삼스레 찬탄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월터 컨의 차겁고 건조한 시선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맛을 더 찾게 만드니까. 단지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해 조금 다른 면들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각박한 삶 속에서 늘어만 가는 처세술 책들이나 자기개발 서적들보단 백만배 나은 소설. 사실 소설인지도 잘 모르겠다. 가끔 본문에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며 공감하게 되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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