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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팔이.
    잡담 2010. 6. 30. 04:29

    외팔이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다른 손은 현실을 잡고 있다 조금이나마 믿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싹둑 잘려 있었다. 얼마나 그랬던 걸까. 썩어 문드러진 채 바닥에 뒹구는 팔을 보며 남은 손으로 무얼 잡아야할지 사뭇 망설여졌다. 내밀 수 있는 손도 하나. 잡을 수 있는 손도 하나. 무수히 널린 세상이라는 기회 속에 주어진 선택지 하나를 잃어버린 그간의 내 우둔함이, 게으름과 무신경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다짐했건만, 바닥에 그려진 내 몰골을 보자니 신물이 넘어온다. 남은 한 손으로 거머쥘 내 미래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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