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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트롤 맨.
    잡담 2010. 6. 17. 03:34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동경과 욕망을 부추긴다. 안에서 꿈틀거리는 본능. 그것이 삶에 대한 강한 추진체라 믿었다. 마음껏 부러워하고, 마음껏 시기해라. 그래야 따라가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 자극은 삶에 대한 활력소다. 적당한 자학과 견제의 함정을 이겨낸다면, 그런 텐션은 지리멸렬한 삶과는 다른 행보를 가져다 줄 거라 생각했다. 콘트롤만 된다면. 그래 콘트롤만 된다면 말이다.
     
    허나 이놈의 인생. 틀린 문제에서 항상 틀리고, 슬픈 예감은 꼭 빗나가 본 적이 없듯 원하는 바대로 흐르지 않는다. 나이가 들며 동경과 욕망은 생각보다 꽤나 위험한 녀석이고, 망상과 아집이란 부작용을 내뿜으며, 시간이란 희생양을 노린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러기에 더욱 더 완벽한 플랜을 짜기 위해 골몰한다. 이 때문에 어리석고 또 지치게 된다. 추해지는 건 본능 때문이 아니다. 콘트롤이 되지 않아서다. 그래 콘트롤만 됐다면 모든 일이 다 괜찮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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