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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방위 초년병.
    잡담 2010. 3. 30. 15:55

    예비군이 끝났다. 이젠 민방위다. 군복 입고 훈련장과 동네를 어슬렁대던 것도 추억거리. 구청 강당에 앉아 강사 말씀만 주구장창 듣게 되었다. 청춘은 어디 가고 주위엔 다들 양복 입고 넥타이 맨 채 오후 출근을 기다리는, 아저씨 냄새 풀풀 나는 양반들만이 가득할꼬. 워낙 늦게 자는 탓에 잠깐 눈 붙이면 못 일어날 것 같아 아예 밤새고 나갔다. 강사님 말씀은 산들 산들 자장가. 덕분에 집중력 있게 잘 수 있었다. 삭신이 조금 쑤시지만 그래도 다같이 머리 맞대고 자는 광경은 제법 장관이었다. 혼자 외로이 떠드는 강사님도 속으론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이것도 마흔이면 빠이빠이다. 근데 마흔도 얼마 안 남았다. 끔찍하다. 이제야 슬슬 졸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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