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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유'를 소유해라.
    잡담 2010. 3. 29. 20:51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말의 빚을 가지고 가지 않겠다던 큰 스님도 세상이 이럴 것이라곤 생각치 못하셨을 거 같다. 옥션에는 누군가 100만원에 판매글을 올렸다는 소문도 들리고, 도서관에선 대출하고 들고 튀는 사태가 속출한다던데 좋은 말씀을 소유하기 위해 그러는 건지, 아님 금전적인 물욕에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소유'를 소유하고자 각박한 세상에서 벌리는 치열한 다툼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집 안 전체를 뒤져 이 책을 찾고 있는 난 또 뭔지.
     
    예전에 지름신 강림을 막기 위해 치료(?)용으로 종종 일독하곤 했던 터라 분명 집에서 점잖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겠거니 싶었는데, 없다!! 탐욕스런 이 중생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렸는지 책장을 버리고 출가한 듯 하다. 소유하고자 하는 자에겐 오지 않고, 버리는 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득템의 경지인 것. 그냥 예전 말씀을 떠올리며 마음을 비우련다. 잘가시게나,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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