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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도 없이 슬럼프다. 일상이 지긋지긋하다. 사실 그간 나태했다. 집중도 못했고.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래, 달력만 보고 있었다. 그럴수록 초조함은 더 했고, 의미는 퇴색됐다. 행위가 행위로만 끝나는 순간, 반복이 시작됐고 미로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습관이 저주스러웠다. 버릇이 싫었고. 그걸 깨기 위해 난 더 불규칙해진다. 눈 딱 감고 모든 걸 부정했다.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기 싫었다. 철저히 굴을 찾고 있었다.더 울고 넘어지고 다쳐야 하는데, 인큐베이터 속에서 버티며 옛날 사진 같은 안전한 삶을 꿈꾸고 있다.
마음껏 울어라! 어차피 남이 봐주고 닦아주지 않는 눈물, 그리 흉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