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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음식|스포츠 2010. 2. 15. 17:42

    스포츠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TV 앞에 앉아 있을 사람이지만 이번 동계 올림픽은 별 관심이 가질 않는다. 아니 솔직히 동계라서 시들한 감이 없지 않다. 한국이 메달을 따기 시작한 알베르빌, 릴레함메르, 나가노, 솔트레이크, 토리노 모두 그랬다. 추위에 이불 뒤집어 쓰고 책 읽고 영화 보는 게 낫지, 밖에서 땀 흘려가며 오들오들 떨 필요가 있겠냐는 내 개인적인 마인드 때문이었다. 겨울마다 친근하게 찾아와 몇번씩 날 부르는 감기군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 중에 하나였다.
     
    생애 전반에 걸쳐 스키나 스케이트, 보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에, 자연스레 동계 스포츠는 꿈 속의 몸짓이자 허상과도 같았다. 그 추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도 큰 고통이었다. 유일하게 관심이 가는 종목이라면 구슬치기가 떠오르는 컬링 정도. 그것도 아마 야외 스포츠였다면 호기심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올림픽에 등을 돌려버린 건 집에서 가장 안나오는 SBS의 단독 중계라는 점 때문이었다. 빠이 빠이 밴쿠버~. 빠이 빠이 동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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