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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을 가다.
    잡담 2010. 1. 12. 04:44

    결혼식에서 접하는 뷔페는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 결혼식에서 마시는 알콜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결혼식에서 하객으로 찍힌 사진은 잘 봐주려 해도 잘 나온 게 없다. 결혼식에서 만나는 신랑 신부는 친한 사이임에도 생경하게 느껴진다. 짧게 한다고 하는데 결혼식 주례는 언제나 지겹다. 그리고 결혼식을 다녀오면 왠지 모르게 하루가 공허하다. 결혼식에서 느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반론을 친분이라는 강력한 화두에 묻고 올해 첫 결혼식을 다녀왔다. 신랑 신부의 행복한 긴장감과 친구 가족들의 잡스러운 축복이 1시간이 채 못되는 짧디 짧은 예식 속에 교차하던 언약의 인증샷이었다.
     
    그들의 숨막히는(?) 뒤태만을 담아 초상권을 간신히 면하려는 내 얕은 술수를 무시하고 부디 오래 오래 행복하기를. 다시 한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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