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 녀석으로부터였다. 형이 손수 백화점에서 골랐다며 한번 만들어보렴 꼬득인 것.
그래 셋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야키소바를 만들자! 나도 이 기회에 요리 블로거로 나서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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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은 야채를 준비. 양배추와 당근, 대파를 알맞게 썰자. 그리고 생강과 마늘도 필수.
2. 여기서 끝난 게 아니고, 숙주나물과 양파, 양송이 버섯도 준비! 칼질이 어색해서 조금 고생했다.
3. 다음엔 면발. 국수나 우동 면발이 없어서 그냥 일반 라면 사리를 이용했다. 나중에 한번 더 볶을 것이라 조금 꼬들꼬들하게 익혔다. 찰기를 위해 찬물에 살짝 행구는 것도 잊지 말자.
4. 원래는 삼결살이나 베이컨 같은 돼지 고기를 사용하지만, 집에 돌아다니는 건 닭가슴살뿐. 뭐 이거라도 넣어야지. 그래도 나름 야키소바 소스랑 닭이랑 잘 어울린다.
5. 올리브유를 팬에 두르고, 먼저 마늘과 생강으로 향을 돋군다. 음 스멜~! 이러다 막 책 쓰잔 권유 들어오는 거 아냐? 베스트셀러 찍고 전업 요리작가 되고..;;
6. 닭가슴살 투하! 후추와 소금간도 알맞게 취향에 맞게 적당히 투하!
7. 양배추와 당근를 넣고 볶아주자. 정말이지 이렇게 요리하며 사진까지 찍는 요리 블로거들, 대단하다! 이쯤되니까 난 막 수전증에, 허기에, 게으름에 지치던데..
8. 다음은 숙주나물과 양송이 버섯 차례. 자 이제 거의 끝이 보인다. 침이 고인다.
9. 야채들이 숨이 죽었다면 드디어 빠라빠라빰 면발 투하!! 사정없이 두루치기!
10. 그리고 재빨리 야키소바 소스를 넣는다. 너무 많으면 짜니까 이것도 적당량! 우리나라에서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뭐든 적당량이다. 이거슨 진리.
11. 대파를 넣고 접시에 담자. 그리고 가쓰오부시를 송송 듬뿍 뿌려주면 접시 위에서 춤을 춘다. 끝!
대략 조리시간 40분. 귀찮아서 찍고 요리하고 올리는 요리 블로거는 죽었다 깨나도 못 해먹겠다. 책은 쥐뿔. 그냥 먹는 블로거로서 만족할 수밖에. ㅠ_ㅠ 어쨌거나 셋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야키소바 완성! 와인까지 곁들었더니 포스팅하자마자 잠깐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