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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책|만화|음악 2009. 12. 13. 18:03

    최근 몇년간 유행이 되다시피한 일본소설의 붐 안엔 언제나 그의 이름이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일본 미스터리의 한국 침공에 녹록지 않은 역활을 해낸 첨병. 주력 장르인 미스터리, 스릴러 외에도 유머, 환상, 로맨스 및 단편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의 다재다능한 필력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찍어낸단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작품수를 자랑한단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물론 그런 이유로 작품질이 다소 들쑥날쑥한 편이지만, 공통적으로 쉽고 빠르게 읽히는 페이지터너로서 장점만은 잃지 않는다는 게 그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최근 들어 기교와 구조에 치중하는 면이 없지 않은 감도 있지만, 비교적 초기작에 해당하는 '옛날에 내가 죽은 집'은 한정된 시간과 적은 인물, 제한된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내는 수수께끼의 참맛이 느껴지는 수작이다. 양파 껍질을 까듯 계속된 궁금증을 이끌고 가는 힘도 힘이거니와, 단촐하고 밋밋할 수도 있는 연극적인 제약(制約)성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그의 빼어난 흡입력과 진중한 디테일이 빛을 발한다. 화자가 그 미스터리에서 한 발 떨어져있다는 게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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