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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惡材.
    잡담 2009. 12. 10. 23:22

    새벽 4시. 막 렘수면에서 깊은 잠으로 변환되는 찰라에 봉창 두드리는 문자 한 통. 처음 보는 해외 쇼핑몰 이용 내역서다. 순간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각성 효과!! 생애 처음 사이버 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했다. 이렇게 빈티나는 룸펜을 범죄 대상으로 모색한 최악의 악당들은 그저 36대 직계손까지 멸(滅)해도 시원치 않을 족속이라 욕하고 욕하고 또 욕하다 지쳐 900원을 들고 편의점을 찾았더니, 365일 사랑해 마지않던 라면볶이가 어느새 1000원! 100원이 모자라! 몽크의 절규 표정으로 한참을 서있다 자본주의 논리에 밀려 800원짜리 작은 놈으로 들고와 해결했다. 배고픔에 지쳐 새벽에 못잤던 잠 속에 빠져 드니 어느새 저녁. 마음이 다소 진정될라 참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친하게 지냈던 녀석의 뜬금포 결혼 소식! 결정타 한 방! 마음에 우직끈 못 박는 소리가 DTS 입체 음향으로!! 으아아아악! 왜! 왜! 왜 허필 오늘인 거야!! 하긴 누군가 그랬지. 나쁜 일은 손에 손잡고 떼로 몰려온다고.

    덧) 물론 결혼은 좋은 일이고 축하할 일! 그냥 내 처지와 비교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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