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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다이어리.
    잡담 2009. 11. 26. 05:59

    보통 새해가 지나 1월 끝무렵 쯤에 부랴부랴 다이어리를 고르던 내 게으른 습성과 달리, 이번엔 꽤나 빠르게 - 무려 내년이 시작하기 한달 전에 다이어리를 택했다. 물론 자의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아무튼 이 때문에 내년엔 뭔가 달라지겠지란 색다른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들고 다닐 일도 없고, 글씨도 크게 쓰는 편이라 이런 넙데데 가계부틱한 사이즈가 썩 괜찮아 보인다.
     
    별다른 계획도 일정도 없는 주제에 의욕만 앞서 올해는 과분하게 프랭클린 플래너를 썼지만, 돈 낭비 종이 낭비 감정 낭비의 3연타! 시간이 남아도는 내 한심한 모습도 모자라 속지까지 텅텅 남아도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꽤나 고역이었다. 과감히 형을 꼬드여 잡지도 보고 싸게 싸게 공짜 다이어리도 얻자 GQ를 부추겼다. 웬걸 형 스타일이 아니네. 오호라 내가 쓰면 되겠군. Mine! Mine! Mine! 저요! 저요! 저요! 그래서 보다 일찍 다이어리가 생겼다. 동생은 탁월한 삶의 지혜를 터득한 악당.
     
    빽빽하게 적어나갈 내년도 일상만 준비되어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건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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