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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일 브롬캠프의 '디스트릭트 9'
    영화|애니|TV 2009. 9. 3. 01:44

    지구에 외계인이 산다. 것도 20년 전부터. 남들이 다 예상한 미국 뉴욕이 아닌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만. 그들은 [MIB]처럼 기발하게 정체를 숨기지도 않고, [V]처럼 가면 뒤 엄청난 야욕을 감춘 것도 아니다. 외국인 집단 이주자처럼 어느날 우르르 몰려와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그 하위 문화가 스며들며 사회문제화 되었을 뿐이다. 이처럼 대단히 현실풍자적이고 강렬한 리얼리티를 갖춘 도입부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대단히 장르적이고 온갖 SF 컨벤션들을 엮어낸 종합선물세트 같다. 2시간이 조금 안되는 런닝타임동안 스피디하게 질주하지만 무게감 또한 만만치 않은 게 갓 데뷔작을 내논 (나이 서른뿐이 안 먹은) 감독이라 믿기 힘들다.
     
    1인칭 슈팅게임과 리얼리티 TV쇼를 합친듯한 구성에, 만만치 않은 CG 비주얼, 온갖 고전 SF의 클리셰를 오마주하면서도 현실반영적인 풍자 정신, 그리고 독특한 스릴과 재미를 보장하는 [디스트릭트 9]은 [칠드런 오브 맨]과 함께 21세기초 최고의 SF 영화의 자웅을 겨룰 것이 확실하다. 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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