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여름 안에서.
    잡담 2009. 8. 9. 14:07

    1년만에 하는 방청소. 쓰레기통이 되어가기 직전의 상황이여서 아무래도 주인의 사명으로 구제해줘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모든 문을 열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려대며 하나 둘 정리를 시작했는데, 이건 뭐 끝이 안보인다. 반나절이 지난 지금 이 뜨거운 날씨 속에서 늙은 개가 맞이한 복날의 기운처럼 헉헉거리고 있는데, 청소는 이미 안드로메다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한없이 푸른 바다만이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있어. 그리고 내 곁에는 니가 있어.
    환한 미소에 함께 서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체리 코크를 마시며, 옥상의 열기를 만끽하며, 난 여름 안에서 이렇게 갇혀있다. 날씨 좋다 하며.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