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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카미네 고의 '오키나와 드림쇼'
    영화|애니|TV 2009. 7. 6. 22:49

    한가롭고 느리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그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길을 걷고 생활하며 카메라를 바라봤다. 가끔 들리는 라디오 속 오키나와 전통 민요가 지루한 삶의 방관을 방해한다. 늘어지게 마당에서 하품하던 누렁이의 심정처럼 일상의 여백을 길게 길게 담아낸 익숙한 풍광에 관객들 몇몇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딱히 스토리도 의미도 없이 수평적으로 담아낸 오키나와의 일상은 우리가 기억 못하고 살아왔던 그 수많은 어느 날과 다름없다. 하지만 그 무수한 일상이 쌓여 견고하게 만들어진 세월의 무게 앞에 그 익숙한 어느 날의 기록은 특별한 일상이 되어진다.
     
    일본 반환 직후의 모습을 담은 이 '드림쇼'는 그래서 앞뒤 문맥 설명없이 풍광만 비추는 걸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중요한 건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이니까. 이 영상포엠은 느릿느릿 그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다. 같이 숨 쉴 수 있도록. '오키나와 드림쇼'는 소박한 타임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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