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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우의 '거북이 달린다'
    영화|애니|TV 2009. 6. 28. 04:56

    투철한 직업 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적은 액수의 떡값이 이해관계를 만드는 시골 마을에, 소싸움 축제가 범인잡기보다 메인 이벤트격인 직장, 그리고 실력없는 양아치 친구들, 거기에 기를 못펴는 연상의 마누라와 똑소리 나는 딸네미까지. 어디를 보나 주인공 필성은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한심한 우리네 중년남들의 소심한 가장家長의 라이프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느긋한 충청도 거북이도 한번.. 아니 세번 궁지에 몰리면 꿈틀... 아니 덥썩 달리기 시작한다.
     
    [거북이 달린다]는 [공공의 적]의 충청도 버전 같다. 김윤석 때문에 [추격자]가 연상되겠지만, 사실 [살인의 추억]의 쌍팔년도 시골 경찰서의 희극성과 더 맞닿아있다. 종종 덜컥거리고 정경호의 악역 캐릭터를 [공공의 적]의 이성재에 대본다면 빈약하기 짝이 없지만, 생동감 넘치는 시츄에이션 코미디와 한국적인 상황을 잘 살린 각본의 힘은 복작거리는 어수선함 속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 안타까우면서도 만족스러운 이상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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