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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용의 '돌아온 외다리'
    영화|애니|TV 2009. 6. 22. 23:54

    호리호리하니 안경 벗은 가수 장기하가 생각나는 차리셀의 곱상한 외모. 하지만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발차기와 호쾌한 액숀은 가히 지금 봐도 유치하지 않을 만큼의 박력과 그 이상의 절도가 넘친다. 스토리야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수많은 홍콩 무협영화들을 스리슬쩍 연상케 하지만,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잠입해 각자의 액션 합을 펼쳐보이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라스트 씬에선 과일은 안들었지만 묘하게 과일보다 달았던 혼합 쥬스의 독특한 향과 맛이 떠오른다. 엉상한 플롯이지만 정교한 액션의 이질적인 교배가 갖는 재미랄까.
     
    이두용 감독하면 어린 마음에도 혹했던 농염한 포스터의 토속 애로물과 잠자리 안경으로 대표되던 전영록의 '돌아이'만을 추억하는 세대지만, 진정 그의 포스는 70년대 쏟아져 나온 액숀들에서 느껴지던 그 진맛이 아니었던가 싶다. 상영이 거의 불가능하던 테크니스코프 복원작이라는데, 생각보다 좋은 화질에 놀랐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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